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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에 없는 장소 – 국내 미공개 여행지 탐험기 대부분의 여행은 지도를 따라간다. 목적지를 검색하고 교통편을 확인하며 숙소까지 미리 예약하는 치밀함 속에서 우리는 확실한 여행을 추구한다. 하지만 모든 곳이 그렇게 검색될 수 있는 건 아니다. 어떤 장소는 아직도 지도의 경계 바깥에 있고 누군가의 기억이나 전설처럼 입에서 입으로만 전해질 뿐이다. 오늘은 그런 곳 지도에는 없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국내의 미공개 여행지를 찾아 떠난다. 낯선 길을 따라가다 우연히 마주친 마을, 인터넷에선 찾을 수 없는 비경, 오래된 시간을 품고 있는 장소들을 조심스럽게 들여다본다. 충남 예산 외딴집 마을 – 산길 끝 잊힌 터전예산군 덕산면 어느 깊은 산자락. 도로가 끝나기 전까진 아무도 이곳에 마을이 있을 거라 상상하지 않는다. 좁은 임도를 따라 굽이굽이 들어가면 마지막 .. 2025. 4. 17.
길의 끝에서 만난 풍경 – 도로 끊긴 마을로의 느린 여행 빠르게 지나쳐야만 할 것 같은 도로 위에서 가끔은 차를 세우고 싶은 충동이 든다. 도심을 빠져나와 국도를 달리고 그 끝에 도달했을 때 나타나는 마을들. 차로는 더 이상 갈 수 없고 걷거나 배를 타거나 아주 천천히 다가가야만 하는 그런 장소들은 의외로 우리 가까이에 있다. 오늘은 도로가 끊긴 자리에서 다시 시작되는 풍경들 그리고 그 안에서 시간을 다르게 살아가는 마을 세 곳을 소개한다. 지도로는 연결되지 않지만 마음으로는 오래 남는 여행이 될 것이다. 전남 고흥 애도 – 섬 끝 바다 위 고요한 마을전라남도 고흥의 다도해 해상에 숨은 애도는 배를 타야만 닿을 수 있는 섬이다. 차로는 더 이상 갈 수 없는 지점 고흥 녹동항에서 하루 몇 번 다니는 배편에 몸을 싣고 나서야 도착할 수 있는 마을이다. 애도는 이.. 2025. 4. 17.
고요한 시간이 머무는 곳 – 사람 없는 절경, 국내 숨은 명소 3선 소문난 명소는 아름답지만 조용하진 않다. 계절의 풍경을 오롯이 마주하려 할수록 우리는 더 깊고 덜 알려진 장소를 찾게 된다. 수많은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엔 아직도 원형 그대로의 자연이 남아 있고 빠르게 변하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느릿한 기척으로 계절을 담아내는 곳들이 있다. 오늘은 그 고요함 속에서 진짜 계절을 마주할 수 있는 사람 없는 절경 세 곳을 소개하려 한다. 충남 청양 칠갑산 천장호 – 잔잔한 호수에 시간을 띄우다 청양 칠갑산 자락에 숨은 천장호는 아직 많은 여행자에게 낯선 이름이다. 충남의 작은 산중호수로 화려함은 없지만 보는 이의 마음을 가만히 가라앉히는 조용한 매력을 지녔다. 특히 아침 안개가 피어오를 무렵 호수 위로 희뿌연 물안개가 부유하는 풍경은 이 세상 같지 않다. 여름이.. 2025. 4. 17.
겨울, 혼자 머물기 좋은 조용한 여행지 3곳 혼자 떠나는 여행은 낯설지만, 겨울이라는 계절은 오히려 그런 시간을 잘 품어준다. 사람들로 가득 찬 계절이 아니라는 점에서 겨울은 혼자 머물기 좋은 계절이다. 외롭지 않으려 애쓰지 않아도 되고,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풍경이 아니라 나만을 위한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 이번엔 혼자 떠나기에 더없이 좋은 국내 겨울 여행지 세 곳을 소개한다. 어딘가 멈춰 서 있고 싶은 순간, 이곳들이 조용한 배경이 되어줄 것이다. 강원 평창 오대산 상원사 – 겨울 고요가 깃든 산사의 시간 겨울 산사에는 계절이 아닌 시간이 머물고 있다. 오대산 자락 깊숙이 자리한 상원사는 평창의 대표적인 사찰 중 하나지만 겨울이면 그 존재감이 더욱 선명해진다. 산길을 따라 천천히 올라가면 하얀 눈을 뒤집어쓴 전나무 숲과 묵직한 적막이 여행.. 2025. 4. 16.
눈이 내려야 더 특별해지는 곳 – 겨울, 희소성 높은 국내 여행지 3선 겨울 여행이란 건 어쩌면 용기를 필요로 한다. 차가운 공기, 이른 해넘이, 불편한 이동까지. 하지만 그런 계절적 불편을 감수하고도 떠날 이유는 분명히 있다. 오히려 겨울이기에 더 빛나는 장소들이 있기 때문이다. 따뜻한 계절에는 가려졌던 풍경이 겨울엔 선명하게 드러나고 쓸쓸함이 오히려 풍경을 더 깊게 만든다. 이번에는 흔히 알려진 겨울 여행지가 아닌 여백이 아름답고 고요함 속에 이야기가 깃든 곳들. 겨울에만 보이는 매력을 가진 국내의 희소한 여행지를 소개한다. 강원 인제 방태산 – 숲과 얼음이 함께 숨 쉬는 계절의 틈 강원도 인제군 깊은 산속에 자리한 방태산은 여름엔 계곡, 가을엔 단풍으로 유명하지만 겨울엔 오히려 그 고요함으로 빛나는 곳이다. 방태산 자연휴양림 근처로 들어서면 눈으로 덮인 숲과 얼어붙은.. 2025. 4. 16.
늦가을, 발길 머무는 골목 – 감성이 깃든 국내 골목 여행지 3선 가을이 깊어갈수록 사람들의 발걸음은 조금씩 느려진다. 바람은 얇은 겉옷 사이로 스며들고, 나뭇잎은 무채색 골목 위에 조용히 내려앉는다. 늦가을의 골목은 그래서 더욱 특별하다. 붉거나 노란 단풍의 절정이 지나고,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진 거리에는 계절의 마지막 온기가 조용히 머물러 있다. 오늘 소개할 골목은 관광지로 유명하지는 않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더 깊은 시간을 품고 있는 곳들이다. 천천히 걷기만 해도 마음이 정리되는 길. 늦가을의 정서를 가장 잘 담고 있는 국내의 숨은 골목 세 곳을 소개한다. 서울 종로구 부암동 – 시간이 잠시 멈춘 듯한 골목 풍경 북악산 자락 아래 자리한 부암동은 서울 한복판에 있지만 도심의 소음이 닿지 않는 마을이다. 특히 11월 중순 이후 단풍이 거의 다 지고 난 늦가을에는.. 2025. 4. 16.